본문 바로가기
음악이야기 No.1

Note.1 클래식 악기와 오케스트라 -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이 하는 일

by sosohan_ 2018. 1. 4.
반응형
SMALL

Note. 1  

클래식 악기와 오케스트



Question.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이 하는 일-



 연주회 시작 1분 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리에 앉아 각자 악기를 워밍업 하고 있습니다. 그때, 무대에 바이올린을 든 사람이 등장하네요~? 그리고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합니다.


 '저 사람이 누구지? 지휘자는 분명히 아니고, 그렇다고 협연자도 아닌 것 같은데, 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할까?' 하고 궁금해하는 사이, 그가 뒤로 돌아서서 오보에 주자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그 신호에 맞춰 오보에 수석이 'A음'을 길게 연주하면 단원들이 각자 악기를 조율합니다. 조율이 끝나면 그는 지휘대 왼편에 있는 제1바이올린의 앞자리에 앉습니다.


그는 바로 오케스트라 악장입니다.

악장은 오케스트라 단원을 대표하는 사람이지요.


 악단의 규모가 작아 따로 지휘자가 필요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악장이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하프시코드 주자가 악장 역할을 했는데, 그 후 그 역할이 제1바이올린 주자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지휘자가 따로 있어서 악장이 음악을 이끌어갈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장은 중요한 자리입니다.

악장은 바이올린 파트의 리더로서 바이올린 파트 전체의 음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구요,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파트는 여러 사람이 같은 선율을 연주합니다. 그런데 연주자마다 악기를 연주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 소리가 통일 되지 않을 때가 많지요.


 대표적인 예가 활쓰기 입니다. 

악보에는 활을 올려야 하는지 내려야 하는지 나와 있지 않아요.

따라서 악장이, 어떤 때 올림활을 쓰고 어떤 때에는 내림활을 쓰는지를 결정합니다.

활을 올리고 내림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활쓰기를 통일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여기서 잠깐, 만약 이 문제를 각자의 재량에 맡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음색도 통일되지 않을뿐더러, 누군가가 활을 올릴 때 누군가는 활을 내리면 일단 시각적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혼란을 정리해주는 사람이 바로 악장입니다. 

바이올린 파트의 단원들은 악장을 따라 연주합니다. 연주할 때 단원들이 수시로 악장의 손을 살피는 까닭도 이 때문이지요.


 또한 악장은 현악기와 관악기의 사운드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악장은 오케스트라 단원중에서 객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있습니다. 그 위치에서 현악기와 관악기의 소리를 조절해 균형잡힌 소리가 나도록 하지요.


 악장은 연주 실력도 뛰어나야 합니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바로 악장입니다. 중간에 바이올린 독주나 다른 악기와의 앙상블이 나오는 오케스트라 곡들이 있습니다. 악장은 그때 바이올린 독주를 담당합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관현악 모음곡 <세헤라자데> 에는 세헤라자데의 주제가 나오는데요, 아라비안나이트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아름다운 주제로, 바로 악장이 연주하는 부분입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도 악장이 눈부신 역할을 볼 수 있는데요, 악장은 독주자로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때로 협연자로 나서기도 합니다.


 악장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 사이에서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단원들에게 지휘자의 생각을 전달하고, 반대로 단원들의 의사를 지휘자에게 전달하기도 하지요. 경우에 따라 지휘가를 대신해서 악단을 이끌어가기도 합니다.


 오케스트라는 위계질서가 엄격한 집단입니다. 서열과 직급이 있으며 이에 따라 보수도 달라지지요. 악장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고, 그다음이 부악장, 수석, 부수석, 평단원순입니다. 직급에 따라 앉는 자리도 다릅니다. 대개는 오케스트라 바깥쪽 즉, 객석과 가까운 쪽에 앉은 사람이 직급이 높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두사람이 함께 악보를 보는데, 악보를 넘기는 일은 안쪽에 앉은 직급이 낮은 사람이 한답니다.


 오케스트라의 직급은 일반 직장처럼 근무연한에 따라 자동으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연주자가 자신의 직급을 높이고 싶다면 오디션을 통과해야 하구요, 오케스트라 단원을 뽑을 때는 악장을 뽑는지, 아니면 수석, 부수석, 평단원을 봅는지를 명시해야합니다. 나이가 아니라 식력으로 뽑기 때문에 평단원보다 악장이, 부수석보다 수석이 나이가 어릴 수도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유서의 관습이 통하지 않는 곳이 바로 '오케스트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악장오케스트라 전체대표합니다.

연주가 끝나면 지휘자와 협연자가 제일 먼저 악장과 악수를 하는데, 오케스트라 단원 전체와 악수한다는 의미입니다.

지휘자가 악장을 일으켜 세우면 그제야 단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악장이 자리에 앉으면 단원들도 따라 앉습니다. 지휘자나 독주자가 퇴장한 수에도 단원들은 그냥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박수가 계속 이어지면서 독주자와 지휘자는 몇 차례 무대 인사를 하고, 때로는 앵콜곡을 연주하기도 하지요. 그 후 몇 차례 무대 인사가 더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악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면 그때 단원들도 따라서 퇴장합니다. 

그만큼 막강한 지위를 가진 인물이 바로 악장이지요.




출처 :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클래식 노트" - 진회숙 지음>>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케스트라의 속 이야기들이 신기하죠?

여러분들이 평상시에 접하지 못한 색다른 이야기 일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반응형
LIST